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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은 거문고 - 홍순과 이순의 바둑 내기 이야기

MulManNanGoKi 2020. 2. 3. 16:58

서프라이즈에서는 공민왕 때의 이야기라고 했는데, 조금 의문이 든다. 

고려의 31대 왕 공민왕은 1330년에 태어나 1374년에 사망했는데, 재위 기간은 1351년~1374년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찾아보면 고려시대 홍순이라는 이름은 홍순(洪順), 홍순(洪淳)으로 2사람이 나오는데, 이제현의 역옹패설에 나오는 이름은 봉익대부 홍순(洪順)이다. 

 

홍순(洪順)

첨의중찬 홍자번의 아들이다.

1279년 첨의평리가 되었다.

고려의 25대 왕 충렬왕 때 사람이다. 

충렬왕 재위 기간 : 1274년 ~ 1298년 

 

홍순(洪淳)

1358년 공민왕 7년에 판태상시사로서 원나라에 인삼을 바쳤다. 

1363년 밀직상의로서 원나라에 파견되어 백관기로의 서를 바쳤다. 

1364년 원나라가 의주에 침입하자 홍순은 고려에 지조를 지켰다.

1376년 사망 (우왕 2년)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제현의 역옹패설 

 


 

어쨌든, 역옹패설에 따르면, 홍순은 이순(李淳)과 평상시 바둑 내기를 하곤 했다. 

1. 홍순이 바둑에서 이겨 이순의 거문고를 갖게 되었다.

2. 이순은 홍순에게 귀신 붙은 거문고라고 거짓말을 한다. 

3. 날이 추워 거문고가 쨍 하는 소리를 내자 홍순은 겁이 나서 거문고를 회초리로 때린다. 

4. 다음날 홍순이 거문고를 돌려 주러 이순을 찾아가지만 이순은 받지 않는다. 

5. 결국 겁에 질린 홍순은 지금까지 내기에서 딴 골동품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거문고를 돌려 준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901화에서 다룸 [ 서프라이즈 목록 보러 가기 

 


공민왕과 관련 된 거문고 전설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1946년 만공이라는 자가 스님으로 입적한다. 

만공은 조선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 이강(義親)과 친해서 궁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평소 예술을 사랑하던 만공은 의친왕에게 조르고 졸라서 왕가의 보물이었던 공민왕의 거문고를 손에 넣는다. 

만공은 공민왕의 거문고를 개구멍을 통해 가지고 나갔고,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 

 

[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_산조이야기 ]